인간에 관한 연구/부모와 자식 사이

보기 싫은 친척, 친척과 연을 끊고 싶다

난원래그래 2024. 9. 19. 13:25

친척들과 자주 왕래할 일은 확실히 적어지긴 했는데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마주쳐야 할 때가 있습니다. 집안의 경조사나 명절 등 피하려야 피할 수가 없는 일들이 있고, 꼭 마주치면 어김없이 기분이 상하곤 해요.

 

어렸을 때 부터 좋은 소리 한 번을 안 하더니 아직도 기본적으로 반가운 인사보다는 속을 긁는 소리부터 시작하는 친척들이 있습니다. 함께 사는 가족도 아닌 친척 때문에 왜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부모님과의 연결고리 때문에 소식을 듣고 얼굴을 보게 되지만 언젠가는 친척들과 연을 끊을 계획입니다.

 

만나기 싫은 친척과 인연을 끊고 살아도 될까요?

실제로 주변에서도 이모와 연을 끊고 사는 사람도 있고, 사촌 형제와 원수지간으로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경우도 있습니다. 자세한 내막을 들어보면 그럴만했다고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고요.

 

저도 솔직히 껄끄러운 관계의 친척이 있고, 부모님과 통화하면서 언뜻 목소리라도 들리면 소름이 끼칠 정도로 부정적인 마음이 크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럴만한 사연이 있었고요.

 

친척들과 사이가 안 좋다면 연을 끊어야 할까?
친척들과 사이가 좋은 경우

 

하지만 부모님과 그분의 관계에서는 오히려 사이가 엄청 좋고, 통화도 자주 하시기 때문에 신경이 쓰일 때가 많습니다. 통화 중에 내 이름이 언급되거나 하면 분명 좋지 않은 이야기를 했겠거니 기분이 확 나빠지더라고요.

 

살면서 내가 먼저 연락할 일은 절대 없고, 연락이 와도 받지 않을 예정이지만, 어쨌든 친척 관계이기 때문에 만날 수밖에 없는 일들이 종종 생깁니다.

 

자리를 피할 수 있으면 최대한 피해보겠는데 그럴 수 없을 때는 정말 정신적으로 괴로워요. 부모님의 입장을 생각해서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어른에게 반기를 들고 대들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솔직히 부모님은 제가 왜 그렇게 그 사람을 싫어하고 거리를 두는지 공감을 못 하시기 때문에 오히려 저를 더 이상하게 생각하시기도 합니다.

 

친척한테 이유 없이 혼나거나, 자기 자식과 차별받거나, 용돈은 커녕 매번 잔소리만 하는 등 유독 마주치기 싫은 친척이 있지 않나요? 자기 자식 자랑은 늘어지면서 조카인 나는 은근히 무시하고 자존심을 짓밟는 발언도 서슴지 않는 등 기본적으로 매너가 없는 사람이 있어요.

 

관계가 회복될 기미기 전혀 보이지 않는 이런 경우엔 나의 정신 건강과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거리를 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인데요, 가족이나 친척과 인연을 끊는다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친척들과 자주 연락하고 자주 만나면서 사이가 좋게 지내는 분들을 보면 그 모습이 신기하면서 부러울 때도 있어요. 함께 여행도 다니고 힘들 때 고민 상담이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오히려 부모님보다 친척이 더 좋다고 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제가 싫어하는 그 친척도 자신의 입장에서는 저의 행동이 불만일 수 있어요. 관계는 상대적인 거니까요. 연을 끊고 살아가는 친척이 있는 분들은 멀리서 소식을 전해 듣게 되면 또 안 좋은 기억이 떠올라 인상을 쓰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은 저 역시 당장 안 보고 싶은 친척이 훨씬 많지만, 더 나이가 들어서 감정이 많이 아물면 또 관계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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