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관한 연구

며느리가 부럽다, 며느리에 대한 질투일까?

난원래그래 2024. 9. 3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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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장가보낸 친척분이 며느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나는 우리 며느리가 너무 부럽다"라고 하십니다. 이유가 있어서 하시는 말이겠지만, 듣는 며느리 입장에서는 굉장히 스트레스일 것 같은 멘트죠?

 

남편이 나한테 너무 잘해서 부럽다는 표현이신지, 나의 젊음을 부러워하시는 것인지 혹은 그냥 별다른 이유 없이 며느리를 질투하는 말로 들리기도 해요.

 

왜 시어머니들이 그렇게 며느리들을 부럽다고 하시는지 이유를 찾아봤어요!

 

며느리가 부러운 이유

일단 시대가 변한 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한 집안에서 아내가 하는 일과 위상도 달라졌고, 어머니 세대와 비교하면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또한 많이 달라졌으니까요.

 

고전 드라마 속에 나오는 집에서 애만 보고, 살림만 하고, 시부모님과 함께 살며 친정에도 자주 못가고 몰래 우는 모습의 며느리는 이제 찾아보기 드물겠죠?

 

시어머니와 며느리
며느리가 너무 편하게 산다는 시어머니

 

시어머니의 입장에서는 본인이 고생하며 살아온 세월에 비해 며느리가 누리는 모든 것들이 부러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시대가 올 줄은 몰랐다고 말씀하실 때가 많죠.

 

시대가 바뀌어서 남자들이 집안일을 돕고,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집도 거의 없는데다가 살림하는 것도 더 편해 보여요. 시집와서 고생만 했던 지난날들을 회상해 보면 확실히 현재의 며느리들이 부럽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유뿐만 아니라 며느리가 부러운 이유에는 며느리의 남편의 나의 아들도 한 몫 합니다. 아들이 와이프에게 명품백을 선물하고, 요리도 직접 해주고, 쓰레기도 무조건 자기가 갖다 버린다네요.

 

며느리가 너무 부럽습니다..

 

며느리가 받는 대우가 너무 부럽고, 우리 남편과 비교되는 아들의 행동도 부럽습니다. 집에서 함께 살 때는 매번 차려주는 밥만 먹고 집안일 하나 안 거들던 녀석이 장가를 가고 나니 며느리 힘들까 봐 집안일을 나서서 돕네요?

 

이런 감정이 드는건 며느리에 대한 단순 질투일까요? 시어머니가 된 본인의 인생과 아들 며느리의 삶을 비교하며 같은 여자로서의 부러운 심정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며느리 입장에서는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부럽다고 말씀하시는 것 자체가 이해도 어렵고, 좋은 표현으로 들리지도 않아요. 어머니 아들만 잘하고, 나는 남편에게 못한다는 뜻인가? 그렇게 들리기도 해요.

 

우리 때는 눈치보여서 친정에 가기도 힘들었는데 요즘 며느리들은 툭하면 친정집에 갈 수도 있고, 참 부럽다!

 

시대가 바뀐 것도 맞고, 부러워하시는 것도 당연한 감정이지만, 며느리가 똑같은 고생을 할 필요도 없고 며느리가 잘못한 부분은 전혀 없잖아요?

 

며느리를 향해 "나도 시집와서 고생하기 전까지는 너처럼 예쁘고 날씬했다!", "너는 우리 아들 같은 좋은 남편 만나서 참 좋겠다!" 등의 질투 어린 표현도 참 많이 하시는데요, 그냥 며느리가 누리는 복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편할 것 같아요.

 

우리 며느리는 복이 많구나!

이 표현도 어쩌면 조금 별로일까요?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관계는 역시 참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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