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측해서 하는 말이 듣기 싫어요
모든 대화를 실제 팩트로만 이야기하기는 어렵겠지만, 유난히 자기만의 생각으로 추측을 더해서 이야기하는 게 버릇인 사람과는 대화가 하기 싫더라고요.
가령 친구가 헤어졌다고 하면 들은대로 헤어진 것까지만 이야기하면 되는데, 거기에 자기 마음대로 추측해서 몰래 양다리를 걸치다가 잠수 타서 헤어진 것 같다고 이야기를 꾸며서 전달하는 사람이 있어요.
자기가 추측한게 확실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게 확인되지 않은 정보까지 더해서 말하는 것이죠.
추측해서 말하는게 습관인 사람
함께 드라마를 볼 때 다음 대사나 장면을 항상 추측해서 먼저 말하는 사람이 있지 않나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장면인 경우 나 역시 같은 추측을 하지만 굳이 그걸 밖으로 꺼내서 이야기하진 않아요.
이제 저기서 뺨을 때린다! 내 말이 맞지?
다음 장면을 추측하면서 보는 것도 드라마를 재미있게 시청하는 방법 중 하나이니까 그걸 뭐라하진 않겠지만 하나하나 넘겨짚다 보니 틀릴 때가 훨씬 많더라고요.
본인이 예상한게 맞을 경우는 봐라! 내 예상이 맞다니깐! 하며 아주 기세등등하지만 만약 추측이 엇나갈 경우 아니네? 왜 아니지? 이상한데? 이러고 가볍게 넘어갑니다. 추측과 예상에 대한 책임을 질 필요가 없으니까요.
추측해서 말하는게 듣기 싫은 이유
무슨 사건이 생길 때마다 온갖 추측이 난무하면서 저마다 자기만의 생각을 쏟아냅니다. 그때 그런 말을 했던 것도 사실은 이것 때문에 그런 것 아냐? 이렇게 끼워 맞추기 식으로 근거 없는 추측을 할 때가 많아요.
합리적 의심을 하는 경우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동의를 할 수 있지만, 아무런 근거나 신빙성이 없는 추측으로만 주장하는 경우 듣기가 거북할 때가 많습니다. 추측의 내용이 거의 다른 사람을 맹목적으로 비방할 때가 많으니까요.
도대체 얼마나 잘 안다고 저런 소릴 아무렇지 않게 하는걸까?
전문가들이 나와서 어떠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이렇지 않을까 추측합니다"하는 결국 가상 시나리오를 두고 앞서 추측해서 말하는 것뿐이고, 가까운 사이에서도 이웃을 두고 이런저런 추측을 하며 잘 알지 못하는 남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정확한 근거나 과학적 지식을 토대로 추측하고 상황을 예상하여 준비하는 것은 미래를 대비하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사람에 대한 추측은 터무니없는 인신공격이나 비방인 경우가 많아서 그 자체로 듣기가 싫은 것 같아요.
제대로 정확히 알고 말하라니까?
항상 추측해서 말하는 사람과 의심이 많은 사람은 비슷하면서도 좀 다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