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더듬거나 떨면서 말하는 사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할 때 긴장이 되면서 목소리가 떨리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전혀 긴장할 상황도 아니고, 단둘이 일대일로 대화를 할 때도 목소리가 떨리거나 말을 잘 더듬는 사람이 있어요.

 

제 친구도 어릴 때부터 말을 할 때 떠는 듯한 목소리와 특히 급하게 말을 할 때 말 더듬는 증상이 심해지더라고요. 물론 적극적으로 검사도 해보고 치료도 해보았지만 성인이 된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을 떨면서 한다는 이유로 사회생활을 할 때 불편한 점이 크다고 하는데요, 왜 이런 증상이 생기며 해결방법은 없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목소리가 떨리고 말을 더듬는 이유는?

누군가 함께 대화를 하면서 상대방의 목소리가 떨린다고 느껴진다면 긴장을 한 상태라고 짐작할 수 있어요. 심리적인 요인으로 나타나는 긴장 반응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안정이 되기도 하고, 성향에 따라 사람들의 시선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평소에도 사람들 앞에서 긴장을 잘 하는 편인데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주목하거나 내가 중요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당장 입술이 떨리고 말도 횡설수설할 것 같아요.

 

아니 그러니까 내 말은 그게 아니라...

 

특히 내가 지금 당황한 상태이고 사람들이 그걸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말을 더 심하게 더듬고 목소리도 계속해서 떨리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눈치없이 대놓고 핀잔을 주는 사람들도 있어요.

 

너 갑자기 말을 왜 그렇게 더듬냐

무슨 말을 그렇게 벌벌 떨면서 하냐

 

이런 말을 들으면 더 당황이 되면서 긴장이 극대화되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옆에서 긴장을 풀어주거나 시선을 피해주는 등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지요.

 

일반적으로는 신경적인 원인으로 목소리가 떨리는 경우가 많지만, 긴장되는 상황과 상관없이 평상시에도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이비인후과에서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말하기 연습을 많이 하면 해결된다?

주변에 말을 잘 더듬거나 목소리가 떨리는 사람에게 그걸 극복해야 한다며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연습을 강요하는 경우가 있어요. 무조건 많이 말하다 보면 해결이 될 수 있을까요?

 

수많은 대중과 기자들 앞에서 연설을 하는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을 보면 그렇게 많은 경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경험이 되풀이될수록 익숙해져서 겉으로 티가 덜 나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서 이야기하는 것이 직업인 사람들도 목소리가 떨리고, 무조건 고쳐야 하는 질병도 아닙니다.

 

다만 말을 강단있게 하지 못하고 버벅거리면서 떨리는 목소리는 듣는 사람을 불안하게 하고 신뢰를 주기 어렵습니다. 때로는 자기를 좋아해서 그런가 하는 이성적인 오해를 받기도 해요.

 

내가 말을 하면서도 스스로 떨면서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 인식되면서 그런 모습을 감추기 위해 말을 줄이거나 위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가 잘 아는 것도 숨기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이렇게 불편한 상황을 자주 겪게 되기 때문에 떨리는 목소리나 말 더듬는 증상을 적극적으로 고쳐보려 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우선은 이비인후과에서 검사를 받아보시고 이상 소견이 없다면 신경과를 방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에는 한방신경정신과에서 치료를 받고 증상이 많이 개선되었다는 사례도 많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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