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어때? 하고 물었을 때 빈 말이라도 잘 샀다, 괜찮다 해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곧 죽어도 빈 말을 못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안 괜찮은 걸 어떻게 괜찮다고 하녜요.
우리가 흔히 인사말로 "언제 밥 한 번 먹자!" 이거는 진짜 밥 먹자는 게 아니라 그냥 인사잖아요. 그런데 이것도 마음에 없는 말이라 절대 못하겠대요. 같이 밥 먹을 계획이 없는데 그런 말을 왜 하냐는 거죠.
빈 말은 절대 할 수 없다는 사람은 평생 거짓말도 안 하는 사람일까요?
마음에 없는 말을 왜 해야 돼?
빈 말을 하기 싫다는 입장에서는 그게 남을 속이는 것 같은 느낌이고, 마음이 편하지가 않아서 선뜻 말이 안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나는 정직한 사람이라 지키지 못할 말은 안 해!' 이런 느낌이 아니라, 입 밖으로 말이 진짜 안 튀어나온대요.
솔직히 지킬 말만 하고, 마음에 없는 말을 안 하는 게 잘못된 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이런 부분까지 말하기가 힘들다면 어떻게 생각하세요?
편하게 잘 주무셨어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이가 너무 예쁘네요.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건 편하게 주무셨는지 궁금하지 않고, 별로 감사하지 않았고, 아이가 그다지 예쁘지 않다는 속마음 때문인데요, 일반적으로는 그냥 지나가는 말로 편하게 할 수 있는 말들입니다.
하지만 내 마음에서 내키지 않고, 왠지 가식인 것 같아서 이런 말들을 쉽게 꺼내기 힘들다고 하네요.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도 않을 일들이고, 누가 봐도 그냥 인사치레인 이런 말들을 쉽게 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회생활을 위해 빈 말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매번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며 수시로 빈 말을 하는 사람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멀리하고 싶어 지는 게 당연합니다. 그런데 때로는 선의의 거짓말도 필요하듯,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빈 말이라면 때에 따라 할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나는 그게 거짓말하는 것 같아서 싫다! 물론 이렇게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내 마음과 다른 말을 하는 것이고, 예의 때문에 가식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그 부분에 대해 검증이 필요하지도 않고, 절대 나쁘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식사 한 번 해요!라는 말은 큰 뜻이 없는 인사일 뿐이며 지키지 않아도 되는 지나가는 말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너 그때 밥 먹자고 하더니 왜 연락 없냐며 따지는 사람이 오히려 이상하지 않나요?
빈말이나 마음에 없는 소리를 못하는 사람들은 사회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사회적으로 예의라고 정해놓은 말과 행동은 굳이 나의 속마음과 다르더라도 서로 주고받을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마음에 있는 말만 한다고 해서 솔직한 사람이 아니라, 때로는 그 솔직함이 무례함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처음 보는 사람이나 나보다 윗사람에게 하나하나 진실만 이야기한다면 사회생활은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솔직해야 되는 부분에서는 솔직하되, 사회적으로 허용된 범위의 작은 가식이나 마음에 없는 인사 정도는 오히려 대화를 편하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사회생활에서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는 빈 말은 절대 못 하는 성격이야! 물론 성격은 다 다르기 때문에 인정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볼 때 무관심하거나, 무례하다고 느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위한 어느 정도의 스스로 허용하는 범위도 분명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인간에 관한 연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삐친 사람 화 풀어주는 방법 (0) | 2024.07.19 |
---|---|
친구가 없는데 결혼식은 어떻게 하나요? (2) | 2024.07.19 |
심심한데 뭘 하고 싶진 않을 때 (0) | 2024.07.17 |
계속 생각나는 사람과 잊고 싶은 사람 (0) | 2024.07.17 |
측은지심 뜻과 이해, 결국은 t가 아니라 f라는 거죠? (0) | 2024.07.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