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 심리가 정치적 편향성에 미치는 영향
군중 심리에 대한 고찰
인간은 어딘가에 소속되기를 원하고 그 안에 포함되어 있을 때 자신을 감춘다.
누군가와 첫 대면 상대방에게 우선적으로 얻고자 하는 정보는 무엇인가. 대개 자신에 대한 소개로 이름과 자신이 일하고 있는 직장 혹은 소속되어 있는 곳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하게 된다. 그만큼 나에 대한 정보를 전달할 때 우선적으로 가치가 있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내가 어디에 소속되어 있는가에 대한 간단한 전달만으로도 어떤 성향과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인지 파악이 가능하다.
우리가 어느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안정감과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소속된 집단이 종교 집단이라고 하면 나와 같은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하게 된다. 같은 믿음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되고 나와 같은 사람들이라는 동질감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안에서의 나 자신은 철저하게 집단의 일원일 뿐이다. 특별히 나의 개성을 드러낼 필요도 없고 일원으로서의 역할만 수행하면 된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군중 속에 있기를 원하는가.
사람들은 인간은 스스로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혼자가 아니라면 타인과 관계를 맺게 되고 그 관계가 넓어지다 보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무리들이 보여 집단을 이룬다. 이렇게 형성되는 집단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행동양식일 뿐이다.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 소속된 것이 아닌 나와 같은 타입과 뭉쳐지는 자연스러운 연결체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군중 속의 인간은 군중이 요구하는 흐름에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스스로 택한 군중 속에서도 문제는 발생할 수 있다. 군중 속에서 의견이 강력하게 모아지면 거기에 대한 동조만 할 수 있다는 것은 맹점으로 작용한다. 나는 사실 다른 의견을 갖고 있으나 군중 속에 포함된 나는 반대 의견을 피력하기 어렵다. 내가 다른 의견을 조금이라도 내비치는 순간 더 이상 같은 집단이 아닌 군중의 공격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흔히 군중심리로 인하여 가장 어리석은 선택을 하게 된다고도 말한다. 강력하게 의견을 피력할 수 없기 때문에 결과가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도 군중의 잘못된 주장을 따라가게 된다. 어쩌면 진짜로 군중들이 원한 게 그것이 아니었다 해도 이미 주장한 선택에 대해 되돌리기는 상당히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어리석은 결과를 낳더라도 군중은 따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치적 편향성이 갖는 의미
정치란 무엇이며 인간은 왜 정치적 선택에 따라 미래가 결정되는가.
인간이 태어나 집단을 이루고 어떤 나라에 소속되어 방향성을 제시할 때 각기 다른 모든 의견을 종합해서 결정하기는 실질적으로 매우 어렵다. 가장 간편한 방법은 같은 의견으로 모아진 그룹들이 대표를 결정해서 대신 주장을 펼치는 방법이 있다. 그렇게 정치가 시작되면 어느 한 곳으로든 나의 득실에 따라 정치적 편향성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당연히 정치라는 것이 단순히 한 쪽 집단만을 위해 작용해서는 안 된다. 모든 구성원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하여 가치 하여야 하겠으나 실질적으로는 권력과 선동으로 얼룩지기가 쉽다.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이 나라의 구성원인 국민 개개인이다. 어느 한쪽 정당의 주장이 더 설득력 있고 강력하다고 해서 그것이 꼭 옳은 결정도 아니고 정답도 아니다. 누군가에게 이득이 있다면 누군가에게는 손해가 될 수 있다. 애초에 정치란 것이 그렇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섭리인지도 모르겠다.
정치적 집단이라는 소속 안에서 인간의 군중 심리는 어떻게 발동할까.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더라도 한 나라의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투표를 통하여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그리고 여러 가지 법안이 제출되고 정당의 주장에 따라 대립이 생기고 찬반 의견이 갈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정치적인 선택을 하여야만 하는 상황에서 자신이 더 옳다고 믿는 정당의 주장을 따라가야 하는데 그렇게 정치적 편향성이 생기는 것이다.
내가 지지하는 정당의 주장에 대한 판단은 과연 국민 모두에게 타당한 것일까? 인간이기 때문에 당연히 내가 속한 집단의 이득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집단의 이익을 위해 그들의 의견을 따라가야만 한다. 정치적 편향성을 기반으로 군중 심리가 발동하게 되면 그 어떤 어불성설에도 따를 수밖에 없는 강력한 힘이 생기게 된다. 이미 옳고 그름은 중요하지가 않다. 어떻게든 우리 집단의 주장이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승패에만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무서운 군중심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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