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대답은 서로 번갈아 오고 가야 정상적인 대화가 아닌가요?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자기가 질문하면서 상대방이 대답하기 전에 스스로 대답까지 다 해버리더라고요.
너 이건 어디서 산 거야? 그때 거기서 샀구나!
기분이 어땠어? 엄청 좋았겠지 뭐!
내가 대답을 미처 하기도 전에 본인이 한 질문에 다시 자기가 대답을 하면서 자문자답으로 끝나니까, 굳이 내가 입을 열 필요가 없게 되네요. 이거랑 비슷하게 이런 분도 많아요. 본인한테 물어본 게 아닌데 자기가 나서서 대답하는 사람도 은근히 많죠?
대답을 대신하는 사람
가끔 보면 질문을 이 사람한테 했는데 옆에서 불쑥 끼어들어 대신 대답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특히 애들에게 질문을 했는데 부모가 대신 대답하는 경우도 많고요.
너 이거 먹고 싶어? 이거 왜 그랬어?
이런 질문들에 아이는 입을 꾹 다물고 있는데 부모가 먼저 나서서
이거 먹고 싶다고? 맞지? 얘는 이거 좋아해요.
이건 실수로 그런거지? 얘가 실수로 그랬다네요.
이렇게 대답을 들어보지도 않고 아이의 대변인이 되어 모든 걸 대답해 주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되네요. 분명 기다리면 아이가 직접 대답을 했을 텐데 통제가 너무 심한 것 아닌가요?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 사이에서도 내가 대답하려면 자기가 대신 대답을 해버리고, 질문과 동시에 대답을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내가 뭐라고 대답할 줄 알고 먼저 가로채는 것인지 성질이 급해서 그 찰나를 견딜 수 없었나 봅니다.
사실 이런 분들은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생각보다 본인이 생각한 것이 정답이며 그대로 말하길 바래요. 그래서 굳이 다른 사람의 입으로 대답을 듣기 전에 본인이 먼저 나서는 것이죠.
혹시나 다른 대답이 나오면 안되니까요. 이른바 답정너의 경향이 강하다고 봐도 되겠죠?
답은 이미 정해져있기 때문에 자기 질문에 자기가 대답하고, 다른 사람에게 질문을 했어도 결국 본인이 대신 대답을 하는 것이죠. 남의 의견을 무시하는 행동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때론 도움이 될 때도 있습니다.
질문에 대답을 안 하고 묵묵부답인 경우에는 누구라도 나서서 먼저 대답을 해주면 속이 더 시원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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