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정말 한 명도 없어요.
예전에는 인맥이 정말 중요하고, 인간관계를 잘해야 성공한다고 했습니다. 현시대의 인간관계는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 되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도 정이 사라져 가고 있다고 합니다. 친구가 정말 인간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다면 친구 없이 살아가는 삶은 실패한 삶인가요? 스스로 친구들과 단절을 선택한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친구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오히려 모든 인간관계를 정리하고 홀가분해졌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학창 시절엔 친구가 필수
학창 시절은 누군가에게는 추억이고, 누군가에게는 고통의 시간으로 남아있습니다. 학교는 인간이 처음으로 단체생활과 사회생활을 익히게 되는 곳인데요,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공간입니다. 그곳에서 누구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느냐도 정말 중요합니다.
같은 또래의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친구 관계가 형성되고 많은 활동들을 함께 하게 됩니다. 하지만 간혹 유난히 항상 혼자있고,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 학생의 잘못이 아닙니다.
우리는 자라면서 타고난 성향과 여러가지 상황들을 겪으며 성격이 만들어지는데, 그 과정 속에 어떤 이는 내향적이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려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해도 불편하지 않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타고난 성향이며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더 편하고 즐겁게 여깁니다.
하지만 학교 생활은 단체로 해야하는 실습이나 활동 등으로 다른 학생들과 함께 어울려야만 하는 시간들이 많습니다. 필수 교육 과정을 해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단체 활동에 참여해야 하는데, 혼자가 익숙한 아이들에겐 고통의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소 불편을 느끼더라도 앞으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마주칠 많은 상황들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반면 어울리고 싶은데 용기가 안나거나 친해지는 방법을 몰라서 주저하고 있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주변에서 조금만 도와주거나 먼저 다가와 주면, 소극적이지만 천천히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서 이런 모습이 발견된다면 스스로 다가서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관심과 연습이 필요합니다.
요즘 늘어가는 자발적 홀로서기
사회 생활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학교에서 보다 훨씬 폭넓고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같은 직장에서 만나는 동료사이라면 공적인 부분 외에 굳이 사적인 친밀감을 형성할 필요도 없고, 정해진 업무만 차질 없이 해결해 나가면 됩니다.
사회가 삭막해지고 요즘 세대는 자기 중심적이라고도 표현합니다. 하지만 사회 속에서의 인간관계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습니다. 더 이상 인간관계를 넓혀 나가지 않더라도 나의 선택인 것입니다.
사회생활 초반에는 각종 업무 스트레스와 사회에서 느끼는 외로움으로 친구를 찾게 됩니다. '난 진짜 친구가 너무 없어서 고민이야'라고 말하는 이들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나중에 결혼식을 올리면 와 줄 친구가 없어서 고민인 사람들도 정말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은 쉽지 않고, 친구라고 부르던 이들도 관계를 유지하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오히려 스스로 친구 관계를 끊어버리는 절교 요즘말로는 이른바 친구를 손절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왜 스스로 인간관계, 특히 친구 사이마저 모두 끊어버리고 고립을 선택하는 것일까요?
나도 자연인이고 싶다
모든 세상과 단절하고 홀로 산에 들어가 살아가는 자연인들을 보면서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는 꿈을 꾸기도 하고, 그들의 삶에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합니다.
물론 스스로 그런 선택을 하는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고, 자연인이지만 주변과 왕래가 잦고 가족들도 응원해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목해야 하는 것은 모든 일체의 인연을 끊고 자발적으로 홀로 사는 삶을 선택한 사람들인데요, 왜 그들은 혼자라는 외로운 길을 선택했을까요?
가족은 선택할 수 없지만, 친구는 얼마든지 선택이 가능합니다. 예전에는 어릴때 한동네에서 자라 어른이 되어서도 같은 동네에 살면서 평생 친구관계를 이어갔습니다. 점점 시대가 변하고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고, 친구의 정은 있지만 몇 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시대로 바뀌었습니다.
요즘은 친구 사이가 예전과는 또다른 양상입니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 사이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선을 넘어서거나 나에게 있어서 악영향을 주는 관계라면 얼마든지 쉽게 정리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결코 우정이란 것을 가볍게 여겨서만은 아닙니다. 많은 고민을 하고 도저히 이 관계가 지속될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에 스스로 관계를 끊어내는 것입니다. 인간관계에서 염증을 느낀다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사회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이 서로 상처를 주고받고, 그런 일들이 되풀이되다 보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단절을 선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각종 커뮤니티를 둘러보면 몇 년 사귄 친구와 연을 끊었다, 친구가 정말 한 명도 없다는 등의 수많은 사연들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각자의 인생을 우리는 다 알 수 없기에, 그들이 쉽게 인연을 끊는다며 냉정하다고 손가락질 할 이유가 없습니다.
한 가지 선택엔 여러 가지 결과가 뒤따라 옵니다.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나쁜 영향을 미치는 인간관계를 끊어내고 정신적인 자유와 홀가분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빈번한 인간관계 단절이 이어지고 홀로 남았을 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오거나, 문득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끼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결과입니다.
어쩌면 이 시대가 그러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여러가지 시대를 겪어오고 학습해 오다 보니 누구보다 내가 중요하고, 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인데 너무 많은 것에 신경 쓰고 사는 게 힘들어서 아닐까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반려동물이나 반려식물에 관심있는 분들도 많은데요, 정서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비용문제나 관리 차원에서 힘든 점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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