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 기빨려, 기빨리다 뜻과 상황

어떤 사람과 함께 있으면 그냥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가 빨리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여기서 기빨리다 라는 표현이 조금 신기한 것 같기도 합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기라는 것이 그냥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빨대로 음료를 마실 때처럼 쭉 빨려나간다고 하니까요.

 

사람들이 기가 삘린다고 말할 때 마다 그게 정확히 어떤 느낌이고 어떤 상황을 설명하는 것인지 궁금해하실 수 있어요. 기빨리다의 뜻은 나의 기운이 달아난다는 뜻과 같습니다. 즉, 나의 에너지가 고갈되는 느낌을 받을 때 기가 빨린다고 표현하며 급피곤함이 몰려오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비슷한 상황에서 기빨려서 힘들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이럴 때 공통적으로 기가 빨리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빨리는 상황, 이런 사람과 함께 있으면 기빨려

사람이 엄청 많이 모인 장소에서 듣기 싫은 소음이 시끌벅적할 때 기빨린다 라고 느끼는 분들이 많아요. 다른 사람들은 에너지가 넘쳐서 웃고 떠드는데 그 속에서 오히려 나의 기는 쭉쭉 빠져나가는 느낌입니다.

 

어떤 사람과는 단둘이 있어도 그 사람에게 나의 기가 그대로 빨려나가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혼자서 신나게 쉬지 않고 수다를 떠는 사람 옆에서는 이상하게 항상 기빨리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쉴 새 없이 입을 터는 그 사람이 힘이 빠져야 할 텐데, 왜 가만히 듣고 있는 나의 기가 빨리는 걸까요?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신나게 떠들면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반면, 듣기 싫은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어야 하는 입장에서는 듣는 것 자체가 굉장히 피곤한 상황이기 때문에 기운이 빠지게 됩니다.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나의 몸에서 기라는 것이 술술 빠져나와서 고대로 옆사람에게 채워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나를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기를 빼앗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는 것이 안전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젊은 사람이 나이든 사람과 어울리면 기를 뺏긴다?

예전부터 이런 말을 자주 들었는데 나보다 너무 나이가 많은 사람들과는 어울리지 말라고 하면서 기를 뺏아간다고 하더라고요. 젊은 사람의 기를 나이든 사람이 과연 뺏어가는 게 가능한 걸까요?

 

이 이야기를 풀어서 상황을 해석해 보면 나이든 사람 입장에서는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생기가 넘치고 활력이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반대로 젊은 사람은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사람이 어렵고 불편하며 어른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만 있는 입장이다 보니 기가 빠지는 느낌이 들게 되고요.

 

그렇다고 나이 드신 분들이 일부러 젊은 사람에게서 기를 빼앗기 위해 접근하는 것은 아니니, 처음부터 너무 경계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아오, 왜이렇게 기빨리는 느낌이지?

 

말이 많은 사람에게 기빨린다

나는 대화에 참여하고 싶은 상황이 아닌데 시끄럽게 대화하는 사람들 속에 있어야 하거나, 누군가 혼자서 일방적으로 떠드는 걸 지켜봐야만 할 때 기가 빨릴 수 있어요.

 

전화로 통화할 때 역시 통화를 빨리 끝내고 싶은데 상대방이 계속 말을 할 때 기가 빨려요. 어떤 경우엔 TV를 보다가 드라마 속 인물이 하는 대사 때문에 기가 빨리기도 하고, 너무 활기찬 연예인의 모습을 보고 괜히 기가 빨리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해요.

 

나의 심리적 상황이나 체력적으로 지치고 힘이 들 때, 누군가의 목소리나 모습이 나를 더 피곤하고 기운 빠지게 만들 수 있어요. 이럴 때는 사람들로부터 멀어져서 내 몸의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충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기가 더 이상 빠져나가지 않도록 눈과 귀를 쉬어주는 게 중요해요.

 

기빨리는 느낌과 영혼이 빠져나가는 느낌은 같다고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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