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을 달리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사이 즉, 고부관계는 왜 항상 갈등이 잦을까요? 더 이상 드라마 속의 일만이 아닌 고부갈등으로 인한 이혼도 상당한데요, 원인도 다양한 만큼 여러 가지 분석이 필요합니다.
혹시 시어머니께서 며느리를 항상 못마땅하게 여기신다면 이런 이유를 생각해 볼 수도 있어요.
고부간의 갈등은 어디서부터
고부간의 갈등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아주 먼 옛날부터 전해내려오며 되물림 돼 오던 며느리를 구박하는 못된 시어머니가 원인일까요?
예전에 비하면 가부장적인 문화나 관습이 많이 사라지면서 무조건 며느리에게 시집살이를 시키는 문화는 많이 사라졌습니다. 시댁과 한 집에서 같이 사는 경우가 보기 힘드니까요.
그런데도 고부갈등은 끊이지않고 있으며 이혼까지 이어지는 위험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고부갈등에 대한 심리학적인 원인을 찾으려 하는 시도도 있고, 유독 한국사회에서 이런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사회문제와도 연관이 되어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아니면 당사자인 시어머니나 며느리 혹은 아들에게서 문제점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자식을 부모의 소유물로 여기는 모습이 자주 관찰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때 어린 자녀도 함께 데려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부모는 자식을 낳아서 잘 성장하도록 보호하고 지켜줄 의무가 있지만 절대 자신의 소유물로 인식해서는 안 됩니다.
시어머니의 입장에서 바라보다
어쨌든 임신과 출산이라는 힘든 시기를 거쳐 뒷바라지를 해오며 잘 키워놨더니, 갑자기 결혼을 하겠다며 내 성에 차지 않는 낯선 이를 데려오면 서운한 마음이 앞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내가 훌륭하게 키워온 멋진 내 아들에 비해 며느리감으로 데려온 아이는 부족한 점만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죠. 게다가 시대가 달라져서 예전처럼 시부모를 공경하는 모습은 찾을 수 없고, 어려워해야 할 시부모에게 할 말은 다하니 어찌 맘에 들 수가 있겠습니까.
아들 녀석은 뭐가 좋다고 며느리만 졸졸 따라다니며 며느리 편을 드는데 점점 더 미워질 수밖에요. 아들과의 관계도 점점 소원해지는 게 모두 며느리 탓인 것만 같습니다. 이래도 시어머니만의 잘못인가요?
[인간에 관한 연구] - 시어머니 마음에 드는 며느리란?
며느리의 입장에서 바라보다
자신의 엄마가 그랬고, 수많은 드라마나 주변 얘기들로 시어머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부터 갖게 됩니다. 조마조마하며 시어머니를 만나뵈었고 역시나 맘에 안 들어하는 내색을 하십니다. 나도 우리 집에서는 사랑받고 자란 자식인데, 이런 취급을 받으니 못마땅합니다. 하지만 자식을 뺏겼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했어요. 더 잘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사이는 좁혀지지 못했습니다. 남편에게 이야기를 해봐도 자신의 부모를 험담한다고 느껴서인지 화를 내고 잘 들어주지 않습니다. 그럴수록 시댁과는 점점 멀어지고, 특히 시어머니와는 냉랭한 사이가 이어집니다.
그러다가 집안 문제로 마찰이 생기기 시작하면 역시나 며느리는 자식이 아닌 남의 식구라고 여기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면서 서운한 감정이 폭발합니다. 내가 이 남자를 믿고 결혼을 해서 왜 이런 대접을 받으며 며느리라는 이유로 시댁에게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 것일까요? 자꾸만 이혼생각이 앞서는데 이래도 며느리가 문제라고요?
남편이자 아들의 입장에서 고부관계를 바라보다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 평생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다짐했건만 자꾸 우리 집 식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힘들어합니다. 중간에서 중재를 잘하면 고부사이도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왜 서로 그렇게 싫어하는지 모르겠어요. 어머니는 그동안 고생해 오며 가정에 최선을 다해오셨기에 효도도 하고 싶은데, 내 결혼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니 이럴 거면 결혼을 괜히 했나 생각도 들어요.
와이프도 노력한다고는 하지만 조금만 참으면 될 문제를 자꾸 화를 내고 불만을 토로하니 점점 듣고 있기가 불편해집니다. 그래도 우리 부모님인데, 어차피 일년에 몇 번이나 본다고 조금만 이해해 주면 안 될까요? 이혼얘기까지 꺼내는데 이젠 정말 지치네요.
결론은 입장 차이에서 비롯되다
각각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왜 힘든지 왜 관계 개선이 어려운지 객관적인 접근이 가능합니다. 우선 시어머니와 아들 사이에서는 정서적인 독립이 필요합니다. 부모 눈에는 아무리 나이가 많은 자녀라도 보호해야할 어린 자식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성인이 된 자녀는 충분히 이 세상을 살아갈만한 힘이 있으며 부모로부터 독립된 생활을 하여야 합니다. 함께 살지 않는다고 해서 완전한 독립이 아니며, 어떤 판단을 하고 어떤 배우자를 만나 어떻게 가정을 꾸려나가든 그것은 오롯이 자녀의 선택과 인생에 관한 문제이며, 부모라고 해서 간섭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자식이 고생하는 것이 눈에 보이는데 모른척 하기가 힘들 것입니다. 팔은 안으로 굽기 때문에 자녀부부의 문제도 원인을 상대방에게서 찾게 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부부사이의 문제이며 시부모가 관여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며느리는 시부모의 요청에 무조건 복종할 필요는 없으나, 자신의 배우자를 낳고 길러주신 분들에 대한 예의가 필요합니다. 시댁의 관심과 사랑을 무조건 간섭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편이자 아들이 역할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설픈 중재는 화를 키우기도 합니다. 굳이 한 쪽의 편에 서서 열을 올릴 필요가 없으며, 오해가 있으면 중간에서 풀어주는 정도의 역할을 필요로 합니다. 서로의 입장에서 힘든 점을 알아주고 관계 개선을 위하여 노력합니다. 특히 배우자에게 자신의 부모에 대한 효도를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이기적으로 각자 부모에게 셀프 효도를 하라는 뜻은 아니며, 자신이 부모에게 하듯 배우자 부모에게도 잘하면 서로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부모에게도 잘하려고 노력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는 여자 대 여자의 대결 구도로 정의하기도 하는데 사실 두 사람 다 한 남자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중간에서 때로는 아들로서 때로는 남편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며 무엇보다도 고부갈등으로 인하여 이혼까지 가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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